1년 2개월 간의 연구소 생활을 돌아보며.

 11월 1일 입사로 1년 2개월의 짧은 연구소 생활을 뒤로 하고, 이제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22년 2월에 시작 예정이지만, 올해를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미리 적어본다. 

이거는 입사하고나서 올린 글. https://kwakke91.blogspot.com/2020/11/blog-post_2.html


입사했을때는 이렇게까지 오래 다닐줄 몰랐는데...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입사 당시에는 조금만 다니다 미국박사 갈 줄 알았지...)

연구실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책 과제와 보다 넓은 scope를 키울 수 있었던 시간이였고, 너무나도 값진 working experience였다.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할 중요한 박사과정 주제도 이 곳에서 정하기도 했고. 


내가 연구소에서 있으면서 배운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 1년 남짓 다녔지만 다양한 엘리트들(책임, 선임연구원)의 자세, 근무 환경, 만족도 등을 가까운 곳에서 느낄수있어 좋았다. 

모든 회사야 그렇지만, 이거는 직접 그 조직에 들어가 피부로 느껴봐야 아는거다. 다 case by case겠지만, "출연연구소 생활이 이렇겠구나?" 를 배웠다.


  •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멀리, 넓게 보는 법을 배웠다. 
연구분야마다 다르겠지만, 환경정책은 시행해도 티도 잘안나고, 기본 5년~10년은 내다보고 계획해야한다. 비교적 Long-term.

  • 다양한 자문위원, 전문가들을 만날수있어서 좋았다. 

비록 석사연구원은 박사에 비해 발언권도 없고, 들러리 개념이지만(사실 아는것도 많이 없고).. 귓동냥은 많이했다.


  • 서울시 산하 연구소에 있다보니, 도전적이고 신박한 연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이거는 내가 서울시 기관에 있어서 더 그런것 같다. 만약 다른 시 연구원이나 다른 출연연구소에 갔더라면 몰랐을.

서울시는 인구 1000만에 하루 유입/유출 인구도 많아, 굉장히 예민한 도시이다. 

그러기에 정책 자체가 기발하고, 신박해야하고 1개의 정책이 시행되기까지 고민하는 머릿수도 당연히 많다. 


  • 연구소에서 다른 분야(교통시스템, 건설, 부동산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잡지식이 많이 늘었다. 

석∙박사때는 1개의 주제로만 죽으나 사나 깊게 파는 반면, 정책 기관은 시야가 좁아서는 안된다. 환경은 확산되는 성질을 띄고있어, 어디 한 지역구만 신경써야되는게 아니라 시 전체로 봐야한다. 


  • 나도 최종적으로 공부를 마치고, 이런 좋은 연구진들이 있는 출연연구소에 오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생겼다.

위 경험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싶다. 나의 5년 뒤, 10년 뒤 그리고 싶은 미래가 생겼다는 것. 이거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기에 가장 귀중하다고 말하고 싶다.



정리해보니 꽤나 되네. 비록 다른 전공/연구 분야일지라도 여기서 보고, 들은 것들은 모조리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던전에 들어가기전 잡몬스터를 많이 잡다보니, 어느 던전으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 대강 감이 잡힌 느낌이다. (추후 던전 안에서 생존할지는 미지수)

1년 안에 나름 빠르게 경험치를 쌓았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내게 1년 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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